존재하지 않는 ■■
공포의기록자 · 2026년 9월 5일 · 조회 8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마석고등학교는 기숙사가 없다.
그러나 기록되지 못한 공포는 존재한다.
한 학생이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있었다. 그저 평범한 집안의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그 학생은 학교에서 못 보던 건물을 보았다. 언제 지어졌는지 모를 건물이었다. 간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기숙사.
다른 설명 없이 '기숙사'라고만 적혀 있었다. 학교에 이런 게 있었나 싶어서 그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문이 닫혔다' 같은 클리셰는 없었다. 평범한 기숙사였다. 이상한 게 없어서 이상한 기숙사였다. 그는 기숙사를 둘러보다 나왔다. 지나가던 친구를 붙잡고 기숙사에 대해 얘기했다.
친구는 그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끝나자 사라져 있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보고 한 가지 깨달았다. 그는 기숙사를 나가지 않았다. 친구를 만난 적도 없고 친구와 말한 적도 없었다.
철퍽.
뒤에서 무언가가 오고 있었다.
붉은 액체에서 역겨운 비린내가 진동했다. 그의 뒤에는 기괴한 존재가 오고 있었다. 발소리가 점점 다가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뿐이었다.
복도에 있는 그의 뒤에 기괴한 존재가 있다고 해서 앞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앞에는 기록되지 못한 공포가 있었다. 그것의 모습은 설명할 수 없었다. 만약 설명해야 한다면 다음과 같이 설명해야 했다.
네모난 원.
오직 글로만 존재하는 공포가 그의 앞에 있었다.
그는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끊긴 기억. 현실이라기엔 부족한 개연성. 너무나 평범해서 이상한 평범한 집안. 1000글자도 되지 않는 글로 그의 모든 인생을 정리할 수 있었다.
마침내 그는 깨달았다.
자신의 이름이 없는 이유를, 누군가에 의해 자신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그는 자신이 등장인물이라는 것을.
-그는 당신의 존재를 알고 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