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은 심연의 ■■
공포의기록자 · 2026년 9월 6일 · 조회 3이것은 심연 깊은 곳에서 읽히지 못한 이야기다.
야간 자율 학습이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한 학생이 운동장에서 멀뚱히 서 있는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한 소년을 발견했다.
학생은 그 소년이 있는 운동장으로 갔다. 평소에 괴담을 좋아하는 학생에게 지금은 팬서비스 같은 느낌이었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찰싹 하는 소리가 발밑에서 들렸다.
모래로 된 운동장이 없어지고 얕은 물이 그의 발밑에서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다.
모래 한 톨 없이 깨끗한 물에 비친 건 낮도 밤도 아닌 하늘이었다.
이상함을 감지하고 뒤를 돌아본 그는 넋을 잃었다.
학교는 물론이고 주변 모든 것들이 없어졌다. 남은 것은 작은 소년과 발목까지 잠기는 물뿐이었다. 너무나 공허한 배경이 그의 마음도 공허하게 만들었다.
그는 소년을 향해 걸어갔다. 소년을 불러보아도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소년의 어깨를 잡는 순간 그의 뒤에서 거대한 유령선이 나타났다.
찢어진 깃발, 조타수 없는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것들이 배 위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꿈보다 이상한 전개에 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그가 물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얕은 물이 깊어지고 그를 잡아당겼다.
그가 심연을 들여다볼 때 심연이 그를 들여다보았다.
작은 소년이 그를 들여다볼 때 그는 작은 소년을 들여다보았다.
거대한 그림자가 그를 향해 다가왔다. 그림자에서 해초 같은 손이 빠져나왔고 동그란 거울이 빛을 비추고 있었다.
알고 보니 거울이 아닌 눈이었고 해초가 아닌 인간의 팔이었다.
물이 차오르고 심해에서 처절하고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수면 위에 있는 유령선의 그림자가 그를 향하는 빛을 덮었다. 붉은 바다 깊은 곳으로 추락했다. 심연에 다다르자 거대한 그림자가 그를 집어삼켰다.
난파하지 못하는 배는 항해를 계속했다.
다음 날 그는 눈과 양팔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익사 직전에 누군가에게 발견되었다.
왜소한 소년이었다.
-난파하지 못하는 배.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