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당에서 마지막 출석을 부른 사람
원이 · 2026년 8월 29일 · 조회 5작년 12월 기말고사가 끝난 금요일이었습니다. 축제 리허설 때문에 친구 두 명과 강당에 남아 있었고, 저녁 8시쯤 담당 선생님이 먼저 내려가시면서 무대 조명과 방송 장비를 끄고 문을 닫아달라고 하셨습니다.
8시 17분쯤 친구들도 신발을 갈아 신으러 내려가고, 저 혼자 무대 바닥에 붙은 테이프를 떼고 있었습니다. 그때 천장 스피커에서 마이크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는 듯한 소리가 두 번 났습니다.
‘툭, 툭.’
분명 방송 장비 전원은 꺼져 있었고 강당 안에는 비상구 불빛만 켜져 있었습니다. 잠시 뒤 여자 목소리가 오후 리허설 때 확인했던 명단을 처음부터 천천히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한 건 이름이 불릴 때마다 불 꺼진 객석 어딘가에서 작은 목소리로 “네”라는 대답이 들렸다는 겁니다. 목소리는 매번 다른 자리에서 났지만 객석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이름이 불렸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대답하지 못하고 서 있는데, 제 뒤에 닫혀 있던 무대 커튼 안쪽에서 제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가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직후 스피커에서 모르는 이름 하나를 더 불렀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자 같은 이름을 세 번 반복하더니 마지막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석 한 명. 무대 밑 확인.” 저는 가방도 두고 그대로 뛰어나왔습니다. 내려온 선생님께 말씀드렸지만 강당 방송실 차단기는 7시 50분부터 내려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음 날 친구가 찍어둔 리허설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데 아주 작은 목소리로 이런 말이 녹음돼 있었습니다. “8시 17분에 다시 부를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