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_기록.hwp#2
글제수제한AI선택요청 · 2026년 8월 30일 · 조회 2두 번째 기록: 수학 교사의 이야기
수학 수업이 가장 피곤하게 느껴지던 어느 날, 나른한 정신 사이로 흘러 들어온 이야기다. 옥상에서 목격했다는, 어렴풋한 흰 형체에 관하여.
수학 선생이 기숙사 점검을 마치고 나오던 길이었다. 운동장의 푸른 잔디는 밤에 취해 눅눅하게 젖어 있었고, 유난히 남푸른 여름밤이었다. 점검이 끝난 시각은 12시에 가까운 아주 늦은 새벽. 선생은 옥상 난간에서 학생으로 보이는 흰 형체를 보았다. 난간 끝에 위태롭게 서서, 아래에 있는 자신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더라는 것이다.
우리 학교 옥상은 늘 잠겨 있을 뿐더러, 평범한 동선으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다. 문은 닫혀 있고 창문은 막혀 있어, 사다리까지 타고 올라가야 하는 담력 시험 수준의 작업이다. 선생은 옥상 난간의 학생을 향해 외쳤다.
“너 거기서 뭐 해!”
학생은 난간에서 그를 잠시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사라졌다.
수년간 근무한 교사다. 착각으로 치부할 리가 없었다. 하물며 이성을 중시하는 수학 교사 아닌가.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고, 기억을 의심하고, 상황을 의심했지만, 그것은 약간 옅은 빛을 띠고 있었을 뿐 명확한 학생의 형체였다.
만약 그것이 실체가 있는 존재라면 문제는 더 기괴해진다. 옥상 철문은 오래전부터 잠겨 있었다. 결국 창문으로 나가야 하는데, 그 창문에는 촘촘한 창살이 달려 있다. 그 틈을 비집고 나가려면—
[팔을 밀어 넣고, 어깨를 구겨 넣고,
목을 꺾어 머리를 넣은 뒤,
허리와 다리를 비틀어 넣을 수밖에 없다.]
선생이 그 묘사를 마쳤을 때, 나처럼 졸지 않고 있던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조용히 선생님 뒤편, 옥상으로 이어지는 창틀 쪽을 일제히 바라보았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