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남자 화장실
진로 · 2026년 9월 11일 · 조회 9밤 10시쯤 수행평가 유인물을 찾으러 텅 빈 학교에 혼자 갔어. 경비실은 비어 있었고 불 꺼진 복도는 고요했지. 유인물을 챙겨 나오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서 가장 가까운 3층 화장실로 들어갔어. 맨 안쪽 세 번째 칸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앉았는데 갑자기 화장실 입구 쪽 첫 번째 칸 문 앞에서 목소리가 툭 튀어나왔어.
"나와!"
아이 같기도 여자 같기도 한 소름 끼치도록 맑고 높은 하이톤의 기계 같은 목소리였어. 3초 뒤 이번에는 바로 옆 두 번째 칸 문 앞에서 똑같은 목소리가 들렸어.
"나와!"
발소리도 없었는데 소리만 앞으로 쑥 다가온 거야. 그리고 다시 3초 뒤 마침내 내가 있는 세 번째 칸 문 바로 앞에서 속삭였어.
"나와!"
그 뒤로 간격이 미친 듯이 빨라졌어. 숨도 안 쉬고 똑같은 음량으로
"나와!"
라는 말이 문 앞에서 쏟아졌지. 그것은 소리를 낼 때마다 손가락 끝으로 문짝을 탁, 탁, 건드렸고 문이 미세하게 덜덜 흔들렸어. 더는 못 버티고 문을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왔어. 세면대 거울 앞으로 도망쳐 숨을 고르는데 화장실이 딱 조용해졌어. 거울로 칸들을 쳐다보니 첫 번째와 두 번째 칸은 문이 활짝 열린 채 텅 비어 있었어. 오직 내가 방금 뛰쳐나온 맨 마지막 칸의 문만 굳게 닫혀 있었지. 안에서만 잠글 수 있는 문인데 말이야. 도망치려는데 닫힌 세 번째 칸 안쪽에서 소리가 들렸어.
탁.
누군가 안에서 손톱으로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 화장실 센서등이 꺼지며 암흑이 찾아왔을 때 닫힌 문 너머에서 아까 그 맑은 목소리가 아주 작게 새어 나왔어.
"...나와!"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