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아무도 없는 미술실에서 소리가 난다
art · 2026년 9월 5일 · 조회 20평일 금요일 저녁, 야간자율학습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미술부장은 두고 온 미술도구가 생각나 혼자 별관 미술실로 향했다. 동아리 활동이 끝난 뒤라 미술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도구를 챙기던 학생은 벽에 세워진 동물 그림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다. 분명 그날까지 그려져 있던 원숭이가 사라져 있었다. 지운 흔적조차 없이,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자리만 비어 있었다.
그때 뒤쪽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난 곳은 미술도구를 보관하는 통이었다. 뚜껑을 열자 작은 원숭이 한 마리가 웅크리고 있었다. 그림 속에서 사라진 원숭이와 똑같았다.
놀라면서도 신기했던 학생이 가까이 다가간 순간, 원숭이의 표정이 돌변했다.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함께 통 밖으로 튀어나온 원숭이는 학생의 손목을 붙잡고 그림 쪽으로 끌고 갔다.
도망치려 했지만 미술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뒤에서는 원숭이의 손이 점점 강하게 학생을 잡아당겼다.
그리고 다음 순간, 미술실은 다시 조용해졌다.
다음 주 월요일, 미술부장은 실종 처리되었다.
그날 미술실에 들어간 후배 한 명이 벽의 그림을 발견했다. 사라졌던 원숭이는 다시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대신 그 옆에 교복을 입은 학생 한 명이 새로 그려져 있었다.
실종된 미술부장이었다.
그 뒤로 이 학교에서는 금요일 저녁 미술실에 혼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이 돈다.
특히 그림 속 동물이 하나 사라져 있다면 바로 나와야 한다.
그날 밤, 그 동물은 그림 밖에 있으니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