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검은 옷만 입는 이유
엔티티_관찰자 · 2026년 9월 26일 · 조회 1야, 너 1학년 남학생 애들 중에 그 애 알지?
우리 학년 전체 100명 중에 남자가 겨우 10명 조금 넘잖아. 남학생끼리는 금방 다 아는데 유독 이상한 애 하나 있잖아.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반팔 한 번 안 입고 사계절 내내 검은 긴팔, 검은 긴바지에 검은 장갑, 마스크까지 푹 눌러쓰고 다니는 애.
근데 너 그 애, 급식실에서 밥 먹는 거 본 적 있어?
단 한 번도 없을걸. 하루는 체육관 겸 강당 옆 복도에서 남학생 몇 명이 그 애를 둘러싸고 물어봤대.
"너 한여름에도 왜 그렇게 긴팔 긴바지만 입냐? 급식은 또 왜 안 먹고?"
그 애는 마스크 위로 차가운 눈만 살짝 올려다보며 나직하게 중얼거렸대.
"햇빛 알레르기가 너무 심해서 온몸을 가려야 해... 그리고 사람 음식을 먹으면 몸속이 이상해져서 안 돼."
그 말을 남기고 지나가는데 걔가 지나간 자리에 이상하게 진하고 아릿한 라벤더 향이 확 풍겼더래.
근데 한 선배가 진짜 기괴한 걸 목격했어. 비 오던 날 저녁 비어 있는 체육관 뒤편에서 그 애가 검은 장갑을 벗고 소매를 살짝 올리는 걸 봤대.
그런데 옷 속에 숨겨진 팔과 손은 핏기 없이 검푸르게 변해 있었어. 그리고 피부 사이사이에 진보랏빛 라벤더 꽃잎들이 피어나 있었지.
햇빛 알레르기는 핑계였어. 사실은 햇빛에 피부가 이상하게 변하는 걸 막으려고 온몸을 꽁꽁 싸맸던 거였고 그 라벤더 향은 변해 가는 피부 사이로 피어나는 꽃 향기였던 거야.
남학생 수가 워낙 적어 티가 나는데도 그 애가 어디 사는지는 아무도 몰랐대.
너 혹시 복도에서 진한 라벤더 향이 나거든 절대로 "알레르기 심해?" 하고 아는 척하지 마라. 그 순간 그 애가 마스크 속으로 기괴하게 웃으며 다가올지 모르니까.
"너... 내 진짜 모습 보고 싶어서 그래?"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