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복도의 발소리
엔티티_관찰자 · 2026년 9월 26일 · 조회 1야, 너 최근에도 기숙사 복도에서 정체모를 발소리 들린다는 소문 들었지?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 복도 저 멀리서 '터벅... 터벅...' 하고 슬리퍼 끄는 소리인지, 맨발로 걷는 소리인지 모를 발소리가 방문 앞까지 찾아왔다가 사라진다는 이야기 말이야. 처음엔 다들 불침번 서는 선생님이나 야식 먹으러 몰래 나온 애들인 줄 알았대.
근데 얼마 전에 다른 학교로 전근 가신 역사 선생님이 계시거든? 그 쌤이 가시기 전에 기숙사 사감실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진짜 소름 돋는 소리를 해주고 가셨어.
선생님이 수년 전, 아직 우리 학교가 자유고등학교로 이름이 바뀌기 전인 '고○○고등학교' 시절에 기숙사 덕후처럼 상주하면서 사감 일을 맡으셨더랬지.
그때도 지금처럼 비 오거나 새벽 2~3시만 되면 어김없이 복도 끝에서 '터벅... 터벅...' 하는 발소리가 들렸다는 거야. 이상해서 사감실 문을 확 열고 나가보면 복도는 텅 비어있고, 서늘한 공기만 감돌고 있었고.
선생님이 하도 이상해서 옛날 기숙사 관리 대장을 뒤져봤는데, 더 소름 돋는 걸 발견하셨대. 아주 옛날, 기숙사 건물을 처음 짓고 얼마 안 됐을 무렵... 한 학생이 점호 시간이 지나고 한밤중에 복도를 지나가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적이 있었대. 그 아이가 발견됐을 때, 방 문을 열어달라는 듯 사감실 문고리를 꼭 쥔 채로 숨이 꺼져 있었다더라고.
역사 쌤이 나직하게 한마디 던지시는데 진짜 등골이 오싹하더라.
"얘들아, 교명도 바뀌고 건물 리모델링도 다 했는데... 그 발소리는 십수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박자로 복도를 걷고 있더라. 그 아이는 자기가 졸업한 줄도 모르고 아직도 자기 방으로 돌아가는 중인 거야."
너 오늘 밤에 기숙사 복도에서 발소리 들려도, 절대로 문 열고 누구냐고 묻지 마라.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