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납 기한: 영원히
하양이 · 2026년 9월 9일 · 조회 21중앙도서관 4층의 반납되지 않은 전공서
어○대학교 중앙도서관 4층 가장 안쪽 사서함 뒤편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아동학 및 심리학 서가 구석이 있었습니다. 그곳 3번 서가 맨 아래 칸에는 표지가 새까맣게 탄 '임상심리학 개론' 서적 한 권이 꽂혀 있었습니다.
학교 내에서는 시험 기간마다 그 책에 대한 괴담이 돌았습니다. 전공 시험을 앞두고 밤샘 공부를 하다가 도저히 답이 안 나올 때 그 책을 펼치면 시험에 나올 문제와 완벽한 족보가 붉은색 형광펜으로 칠해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을 빌려 간 학생은 학점을 잘 받는 대신 다음 학기 등록을 하지 못하고 수소문 없이 사라진다는 소문이었습니다.
취업과 졸업을 앞두고 학점 관리에 비상이 걸렸던 한 4학년 학생이 기말고사 전날 밤 홀린 듯 중앙도서관 4층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2시 텅 빈 서가 사이에서 새까만 전공서를 찾아낸 그는 책을 펼쳤습니다. 소문대로 다음 날 시험 문제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내용들이 정교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핵심 문장마다 붉은 형광펜이 칠해져 있었습니다. 학생은 밤을 새우며 그 내용을 전부 머릿속에 집어넣었습니다.
다음 날 시험을 치른 학생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부터 학생의 꿈속에 4층 서가 구석에 앉아 무언가를 끊임없이 고쳐 쓰는 한 인물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인물은 얼굴이 뭉개진 채 붉은 형광펜으로 자신의 팔과 다리에 글씨를 써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며칠 뒤 그 학생은 자취방에 전공서만 덩그러니 남겨둔 채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방에 남겨진 전공서의 맨 뒷장 반납 기록표에는 방금 쓰인 듯한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반납 기한: 영원히'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