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천문대
실험쥐-08 · 2026년 8월 22일 · 조회 14보름달이 밝게 뜬 밤이었다. 주기적으로 중학생들을 모집해 옥상 천문대에서 달을 관측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날이었고 나는 천문학자가 꿈이었기에 생기부에 적을 내용이 필요해서 참여했다.
"여러분~ 이제 실제로 관측하는 시간을 가질 건데요? 오늘처럼 보름달이 뜬 밤에는 절대, 절대! 하면 안 되는 주의 사항이 있어요."
담당 선생님이 한마디 하셨다. 지금 21세기에 저렇게까지 주의할 사항이 뭐가 있다고.
"달 근처에 완벽한 정구각형을 이루는 별들이 있어요. 이 별들이 절대로 망원경 중심에 오게 하면 안 된답니다~." 관측이 진행되었고 어느덧 내 차례가 왔다. "어? 저건 뭐지?" 다른 별보다 조금 더 밝은 9개의 별들이 선생님이 말한 대로 정구각형을 이루고 있었다. "뭐… 조금 본다고 뭔 일이 일어나진 않겠지. 걍 지어낸 괴담일 거야."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법. 나는 그 조언을 무시하고 9개의 별들을 관측했다. 실제로 그 뒤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가짜로 지어낸 괴담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시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되었다. 공교롭게도 나는 이 학교에 배정되었고 곧 중간고사 수학 시험을 치르게 된다. 시험이 시작되고 이름란에 성명을 작성하다가 잠시 창밖을 보게 되었다. 천문대가 있는 건물 옥상에 눈이 강하게 끌리기 시작했다. "저때만 해도 내가 여기 다시 오게 될 줄 몰랐지." 곧 시험 중이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다시 시험지를 바라보았다. "어? 뭐야 벌써 시간이?!" 시험 종료령이 울렸다. 잠깐이라고 느꼈지만 저 관측소를 나는 시험 시간 50분 내내 본 것이었다. 그렇게 수학을 한 문제도 풀지 못하고 9등급을 맞게 되었다. 서울대 천문학과 수시는 이제 글렀다. 절대 보지 말라던 정구각형의 별무리 9개는 9등급을 맞게 될 거라는 뜻이었다. [나는 이제 정시 파이터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