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 타임
탄광 · 2026년 9월 19일 · 조회 43(살짝 드럽습니다)
아침을 잘못 먹었던 건지 온종일 배가 살살 아팠습니다. 학교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 게 왠지 부끄러워 하루 종일 꾹 참았지만 야간자율학습 시간이 되자 도저히 버틸 수 없는 한계가 찾아왔습니다. 식은땀을 흘리며 교실을 나와 복도 끝 가장 인적이 드문 3층 구석 남자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싸늘한 공기가 감도는 화장실 앞에서 왠지 모르게 축축하게 젖어 있는 문손잡이를 잡고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가장 안쪽 칸 문을 열었을 때 저는 그 자리에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말았습니다. 변기 내부가 물에 젖은 두루마리 휴지로 빈틈없이 꽉 차 있었던 겁니다. 누군가 일부러 수십 통의 휴지를 집어넣고 짓눌러 놓은 것처럼 기괴한 모습이었습니다. 배는 끊어질 듯 아프고 졸음까지 겹쳐 헛것을 보는 건가 싶었지만 그런 걸 따질 겨를이 없었습니다. 당장 급한 불부터 꺼야 했기에 찝찝함을 무릅쓰고 그 위에 그대로 앉아 볼일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밀려오는 고통이 조금씩 가라앉고 화장실 안에 정적이 찾아왔을 때쯤 문득 고개를 돌려 벽면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온몸의 털이 꼿꼿이 서는 소름을 느꼈습니다. 플라스틱 디스펜서에 걸려 있는 휴지는 뜯기지도 않은 완전히 빳빳한 새것이었습니다. 화장실 안에는 쓰레기통도 없었고 바닥에 흔한 휴지 심지 하나 굴러다니지 않았습니다. 저 변기를 가득 채우다 못해 넘칠 듯한 어마어마한 양의 젖은 휴지들은 대체 어디서 나타난 걸까요?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