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컴퓨터실, 불 켜진 컴퓨터
동화 · 2026년 8월 28일 · 조회 9이제 막 2학기 개강을 했어. 나는 과방에서 학과 사람들과 개강 파티를 하고 있었지. 맞아. 그날은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날이었어.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하나둘 술에 취해 잠이 들었고 술을 마시지 않은 나만 깨어 있었어.
사부작사부작 정리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어졌고 나는 별생각 없이 화장실로 향했지. 화장실에서 나와 과방으로 가려는데 4층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거야. 3층 계단 끝쪽이 과방과 화장실이니까 4층에서 들리는 소리가 더 잘 들리는 걸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4층에는 어느 학과에도 속하지 않는 교실들만 있었거든. 예를 들면 컴퓨터실, 다목적실 같은 곳 말이야.
문득 의아해진 나는 4층 계단으로 올라갔어. 복도 끝까지 불도 꺼져 있고 인기척도 없었지.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졸리니까 소리를 잘못 들었나 보다 생각하고 돌아가려던 그때 컴퓨터실에서 희미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거야. 그냥 돌아가면 됐는데 이상하게 누가 있는지만 확인해 보고 싶어졌어. 조용히 창문으로 다가가서 스윽 훑어봤는데 컴퓨터 한 대만 불이 켜져 있는 거야.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
가까이 다가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 순간 나는 계단을 향해 뛰었고 정신을 차려 보니 3층 과방에 도착해 있었어. 화장실에 간다더니 숨 가쁘게 들어온 나를 본 선배가 "너… 4층 컴퓨터실 갔다 온 거야?" 라고 물었어. 순간 소름이 돋았어. 나는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지? 선배에게 이야기를 들어 보니 만약 내가 컴퓨터실 문을 열고 불 켜진 컴퓨터 앞에 앉았다면 아무도 내가 사라진지도 모르게 그대로 사라졌을 거래. '그대로 돌아와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숨을 돌리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런데 저 선배는 왜 깨어 있지? 그리고… 선배는 누군가가 불 켜진 컴퓨터 앞에 앉으면 사라진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