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이 있었는데
서좀 · 2026년 8월 22일 · 조회 7이건 1학년 때 이야기야.
우리 학교 구조를 잠깐 설명해주자면 일자 구조야.
화장실 - 계단 - 4반 - 3반 - 2반 - 1반 - 계단
이런 식으로 반이 배치되어 있어. 갓 입학했을 때 나는 아는 친구들이 없어서 친구들이랑 친해지려고 밥도 같이 먹고 화장실도 같이 가자고 하면 무조건 따라가고 그랬거든. 근데 화장실에 갈 때면 그냥 밖에서 기다린단 말이야. 사람도 많고 복잡해서 계단 앞에 앉아 있어. 그래서 거기 앉아 매번 기다리는데 계단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 거기는 뭐 하는 곳인지 애들이 내려가는 것도 본 적 없고 너무 어두운 거야. 그래서 아래는 창고인가? 실험실 같은 게 있나? 싶었지. 딱히 신경을 안 쓰다가 어느 날 친구 한 명이 계단을 타고 지하로 내려가는 걸 본 거야. 그래서 어디 가지? 싶어서 이름을 불렀지. 들은 체도 안 하고 빨리 내려가더라고. 쉬는 시간도 끝나가고 뭐 나중에 물어봐야겠다 싶어서 까먹고 있다가 청소 시간에 그제야 물어봤지. 지하에 왜 갔냐고 물으니까 “무슨 소리야? 지하?” 하고 대답하는데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인 거야. 그래서 “그 있잖아. 화장실 옆 계단으로 지하 가던데?” 라고 했더니 진짜 뭔 소리 하나 싶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더라고. 그러고서 하는 말이 거기는 지하로 가는 계단이 없다고 하더라고. 사실 너무 이상하지? 나는 입학하고 몇 달 동안 지하로 가는 계단이 있는 걸 봤는데 없다고 하다니. 그래서 걔를 끌고 화장실 앞 계단으로 갔어.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계단이 없는 거야. 그냥 1층이더라고. 친구가 꿈꿨냐고 웃어댔지만 나는 웃지를 못하겠더라. 진짜 뭘까? 그 계단은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분명 난 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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