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으로 사라진 친구
앨리자베스와선장님 · 2026년 9월 8일 · 조회 10이건 내가 2학년 때 겪었던,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
그해 11월. 수능이 끝난 직후였지.
그날 야자 시간, 나는 신관 3층에서 친구 A, B와 함께 있었어. 구관 3층에 있는 우리 반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3층 연결 복도를 타면 편하고 금방이지만… 하필 자판기 음료수가 마시고 싶어서 굳이 1층 외부를 통해 돌아가기로 한 거야.
계단을 다 내려가 1층에 발을 내딛는 순간, 칠흑 같은 어둠 때문에 앞은 거의 보이지 않았어.
밖으로 통하는 외부 출입문을 향해 가려는데, 내 옆을 걷던 친구 A가 갑자기 우뚝 멈춰 서는 거야. 그러곤 어둠 속을 향해 시선을 고정한 채 중얼거렸어.
"나 먼저 갈게."
말릴 새도 없었어. A는 밖으로 나가는 문이 아니라, 끝이 보이지 않는 불 꺼진 1층 내부 복도 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그대로 어둠 속으로 스윽 걸어 들어갔어. 그리고 순식간에 어둠에 완전히 삼켜져 버렸지.
나랑 B는 별일 아니겠지 하며 찬바람에 구관으로 뛰어갔어. 우리 반에 도착해 뒷문을 확 열어젖힌 순간, 우리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리고 말았어.
방금 전 1층 깊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던 A가 자기 자리에 너무나 태연히 앉아 있는 거야. 동선상 밖으로 뛰어온 우리보다 빨리 도착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거든. 물론 뛰어온 기색도 없었지.
우리가 기겁을 하며 "너 우리 놀리려고 짠 거냐"고 캐물었지만, A의 대답은...
"뭔 소리야? 난 너희랑 같이 온 적 없는데?"
심지어 다른 반에 있던 애들도 A가 3층 복도에서 걸어오는 걸 확실히 봤다고 증언했지.
그날 나와 B가 1층에서 본 건 대체 뭐였을까?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간 그 뒷모습은.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