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경○고등학교
장소 · 기숙사기숙사 규정의 정체
물리괴이 · 2026년 8월 22일 · 조회 27우리 학교 기숙사는 "2시부터 6시까지는 방 안에서만 있어야 한다"라는 규정이 있었다. 그저 학생들이 몰래 잠을 안 자고 놀까 봐 만든 규칙인 줄로만 알았으나 그것은 나의 안일한 생각이었다.
1년 전. 유난히 피곤했던 어느 날 나는 8시쯤 야자 휴식권을 사용하고 자러 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화장실에 가고 싶어 눈을 뜬 나는 사감에게 걸리지 않도록 조심히 복도를 지나 화장실 불을 켜고 변기 칸에 들어갔다.
잠시 후 누군가가 들어왔다. 하지만 사감은 아니었다. 변기 칸 문틈으로 슬쩍 보니 이름은 몰랐지만 나와 같은 학년인 기숙사생이었다. 몰폰을 하려 들어온 듯했다.
다시 안심하고 있는 사이 갑자기 사감실 문이 열리는 끼익대는 소리가 들리고 쿵쿵대며 화장실 쪽으로 걸어오는 소리가 났다. 몰폰하던 친구는 어쩔 줄 몰라 조용히 세면대 아래에 숨었다. 그때였다. 화장실 문이 열리고 정체불명의 네 발로 걸어 다니는 무언가가 친구를 그대로 들어 올려 데려갔다. 나는 너무 놀라 발소리가 사라지자마자 바로 방으로 도망쳤다. 밤새도록 고통스러운 비명 소리와 함께 쿵쿵대는 반복적인 진동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 친구는 다음 날 자퇴했다고 전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보았다. 바로 그날 새벽 6시. 내가 사감실로 달려갔을 때 힘없이 축 늘어진 채 침대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던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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