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고 온 물건을 찾으러 간 순간 보이는 형체
원주민 · 2026년 8월 22일 · 조회 21지난주 목요일 오후 6시 50분 소지품을 찾으러 내려간 지하 1층 급식실에서 일어난 일이다.
7교시가 끝난 뒤 식탁 밑에 두고 온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친구 민우와 함께 텅 빈 지하 복도로 내려갔다.
급식실 유리문 너머 배식대 구석에서 정체불명의 검은 형체가 의문의 소리를 내며 벽과 천장을 타고 빠르게 지나갔다.
문 옆 게시판에는 평소와 다른 수칙이 적혀 있었다. 1. 순서를 기다릴 때 줄을 서서 바르게 대기합니다. 2. 절대 뛰지 말고 천천히 걷습니다. 3. 자리에 바른 자세로 앉아서 먹습니다. 4. 큰 소리로 떠들거나 장난치지 않습니다. 5. 항상 앞을 봅니다. 민우는 안내판을 보지 못하고 급식실 내부로 뛰어 들어갔다. 2번 규칙 위반이었다. 천장에 붙어 있던 관절이 기형적으로 긴 괴물이 즉시 내려와 민우를 붙잡고 천장 위로 끌어올렸다. 민우가 입을 벌렸으나 4번 규칙 때문인지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몇 번의 둔탁한 소리가 들린 후 민우의 모습은 사라졌다. 나는 게시판에 적힌 규칙을 그대로 이행했다. 천천히 걸어 들어갔고 배식대 선 앞에 바르게 줄을 섰다. 괴물이 내 등 뒤로 내려와 닿을 듯한 거리에 머물렀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항상 앞만 보았다. 이어 빈 식탁으로 이동해 바른 자세로 앉았고 빈 식판 위에서 식사하는 동작을 반복했다. 약 10분이 지나자 천장에서 나던 마찰음이 완전히 멈췄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 급식실을 빠져나왔다. 다음 날 민우의 흔적은 바닥에 떨어진 가방끈 외엔 남아 있지 않았다. 나는 그날 이후 매일 점심시간마다 바르게 줄을 서고 앞만 본 채 식사를 마친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