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트를 보고 있는 사람은 부디 꼭 3학년 1반으로 와줘
하나둘센넨 · 2026년 8월 27일 · 조회 11'음악실 근처 계단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갈 땐 절대 천천히 내려가지 않아야 한다.'
몇 시간 전 복도를 지나가며 들은 이야기야. 아니, 정확하게는 들린 이야기.
빠르게 내려가면 다른 세계로 넘어간다고 했다. 처음엔 정상인 듯싶다가도 미묘하게 비현실적인 현상이 일어난다는 거야.
소문을 믿는 편은 아니었지만 믿는다고 피해 볼 것도 없잖아? 그래서 나는 음악실 앞 계단을 조심히 내려갔어. 누가 봐도 '천천히' 내려갔지. "퍽" 내 등에서 소리가 나기 전까진 말이야. 누군가 내 등을 친 건가 싶었지만 생각을 끝내기도 전에 계단 아래로 굴러떨어졌어. 눈을 뜨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어딘가 위험한 곳으로 와버렸다는 걸. 이 세계에 들어온 뒤 1년 3개월쯤 지나 나처럼 계단에서 굴러온 신입생에게서 알게 됐어. 너무 큰 충격을 받은 그 아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습을 감췄고 다시는 볼 수 없었어. 이 세계에선 사라진 사람도 편해지지 못할 거라고 미리 알려줬어야 했는데. 나는 이 세계에 들어온 지 4년이 좀 넘었어. 이 노트를 여기 두고 갈 건데 혹시 읽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3층 3학년 1반 교실로 나를 찾아와줘. 며칠 전 마지막 동료를 떠나보내서 외롭거든. 아, 가장 중요한 걸 제일 마지막에 적어버렸네. 절대로 음악실 뒷계단 외에 다른 계단을 쓰면 안 돼. 여기 온 지 2개월쯤 됐을 때 다른 계단을 밟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아이를 봤어.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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