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 광○고등학교
장소 · 복도아무도 없는 복도에 켜진 불빛
2_E · 2026년 8월 22일 · 조회 7시험 기간, 3층 야자실에서 밤늦게 공부를 하다가 5층 교실 서랍에 정리 노트를 두고 온 게 생각났다. 그냥 내일 볼까 싶었지만 찜찜해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5층으로 올라갔다. 우리 학교는 야자실 빼고 불을 다 꺼놓은 상태였다.
원래 무서운 것에 강해서 공포 영화와 귀신의 집은 연기인 걸 아니까 안 무서워하는데, 어두운 학교처럼 적막한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는 유독 약했다. 계단 통창 너머로 캄캄한 나무들이 보이고 상상력까지 발동해 땀을 흘리며 걸음을 재촉했다. 하필 교실 반대편 계단으로 올라오는 바람에 어둡고 긴 복도를 지나쳐야 했다. 당시 너무 무서워서 찍어둔 복도 사진은 지금 봐도 오싹하다.
긴장하며 복도를 가는데, 교실 앞 양치실을 10m쯤 앞두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우리 학교 양치실은 복도 스위치를 직접 눌러야만 불이 켜지는데, 분명 사람이 없던 캄캄한 양치실에 갑자기 환하게 불이 들어온 것이다.
머리털이 서는 기분으로 양치실 앞을 지나며 안을 슬쩍 봤지만, 안에는 정말 아무도 없었다.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교실로 달려가 노트만 낚아채고 미친 듯이 야자실로 뛰어 내려왔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문득 깨달았다. 방금 지나쳐 온 그 양치실의 불이 언제 켜졌냐는 듯 다시 컴컴하게 꺼져 있었다는 것을.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