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너의 이름을 부른 적 없다
졸업생 · 2026년 9월 8일 · 조회 31고1 때 무서운 것에 푹 빠져 있던 친구가 하나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저와 또 다른 친구까지 셋이서 수시로 무서운 영상이나 괴담을 찾아보며 놀곤 했습니다.
그날도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 셋이 교실에 남아 무서운 영상들을 보면서 각자 알고 있던 무서운 썰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배가 고파진 저희는 학교 앞 편의점에 가서 라면을 먹기로 하고 짐을 챙겨 교실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저와 무서운 걸 좋아하던 친구 한 명이 같이 가주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에는 다른 교실들도 이미 불이 꺼져 있었고 문은 대부분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당연히 화장실 불도 꺼져 있었고요. 친구가 화장실에 들어가고 저희 둘은 불을 켜준 뒤 화장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갑자기 “우리 먼저 내려가자.”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친구를 놀래킬 생각으로 먼저 조용히 계단 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기둥 뒤에 숨어 친구가 따라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가 내려왔고 저희를 발견하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너희 걸음이 왜 이렇게 빨라?”
저희는 그 말을 듣고 ‘아, 우리가 너무 늦게 출발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다음 말이 이상했습니다. 우리가 자기 이름을 부르며 계속 “빨리 나와!”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희는 그 친구의 이름을 부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놀래킬 생각으로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기 때문에 들킬까 봐 말조차 거의 하지 않았거든요.
더 이상했던 건 친구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복도 쪽을 봤을 때 저희가 이미 계단을 뛰어 내려가는 모습까지 봤다고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희는 뛰기는커녕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면서 살금살금 내려갔습니다.
그렇게 셋이 겁나 소리 지르고 한마음 한뜻으로 밖에 있는 신발장까지 미친 듯 달렸던 게 아직도 기억나네요.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