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에 떠도는 선생님
하두 · 2026년 9월 4일 · 조회 2222년도 그때는 내가 같은 학년 학생들과 외부 강사님과 함께 수업 이후 야간 자습시간쯤 특별강의를 들었지. 모○○○○대학 관련 수업을 미리 체험해보는 수업이었고 ○○대학에서 오신 교수님 한 분과 우리 학교 학생 몇 명이 함께했어.
어느 날과 같이 수업을 듣던 중 나는 저녁까지 남아 수업을 듣다가 잠시 쉬는 시간이 되어 책상에 엎드려 있던 찰나 우연히 복도 창문을 보게 되었는데 그곳에 어떤 남자 선생님이 이쪽을 보고 계신 거야.
그때 당시에는 이상하게 생각을 못했어. 늦은 시간이지만 선생님이 있을 수도 있고 불이 켜져 있으니까 들여다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럼에도 왜 보지 싶어 나도 시선을 그곳에 두고 있는데 눈을 깜박인 순간 그 남자 선생님이 사라진 거야. 순간 뭐지 싶어 옆에 있던 친구들에게 복도에 사람 있지 않았냐고 했더니 뭔 소리냐면서 사람이 왜 있냐는 거야.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스친 게 2학년층 큰 교무실 라인에 남자 선생님은 과학 선생님 한 분뿐이었고 이미 교무실에 있는 모든 선생님들은 퇴근을 했다는 거지.
곰곰이 생각해봐도 그건 진짜 사람 같았어. 지금까지 내가 봤던 귀신은 투명하거나 무섭게 피를 흘리거나 기괴하게 뒤틀려 있었으니까. 하지만 복도 창문에서 안을 들여다보던 선생님은 생긴 것도 멀쩡하고 투명하지도 않았었어.
한번 들여다보고 빠르게 간 건 아닌가 싶을 수도 있지만 그 직후 난 문을 열고 복도를 쳐다봤어. 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물론 발소리도 없었어. 단원고 학생이면 알겠지. 복도 길이를.
그 후 곰곰이 생각하다가 순간 이 교실의 과거가 떠오른 거지.
예전에 2학년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사용하던 교실이라는 걸...
내가 2학년이 되던 해에 교실을 전부 리모델링해서 학생들이 다시 사용 가능하게 해놨었단 말이야. 그때 내가 수업을 듣던 교실도 2학년 1반이 있어 복도 가장 안쪽 교실이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남자 선생님은 예전에 이 교실을 사용하던 선생님이었고 우연히 불이 켜진 자신의 옛 교실을 보고 찾아온 게 아닐까 싶어.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