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진 지하실 이야기
2025졸업생 · 2026년 9월 18일 · 조회 20진여고 다녔으면 알겠지만 선생님들 사이에서 학교에 애정을 가지시는 분들이 꽤 있었대. 이 얘기는 국어쌤이 해주신 얘기인데 전에 근무하실 때 지금은 없어진 건물 지하에 관한 소문이 있었대. 학생들끼리 급식에 버섯이 나오면 지하실에서 따온 거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음습하고 분위기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근처에 가면 습해서 이상한 이야기가 많았다고 해. 그러다 새로 입학한 신입생이 부모님이 무당이시고 귀신을 본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여학생들끼리는 가십도 좋아하고 야자시간에 무서운 얘기도 하고 연애운도 봐달라고 하니까 선생님들한테도 얘기가 들린 거지. 애들끼리 지하실에 가본다는 얘기가 들리니까 선생님들도 궁금하시고 애들끼리만 보내기는 좀 위험하다 싶어서 선생님들끼리 얘기를 해서 덩치도 있으시고 안무섭다 귀신 안믿는다 하시는 분들을 뽑아서 여자국어쌤과 남자쌤 두 분 (그중에 한분은 체육쌤 그리고 귀신을 본다는 여자애와 다른 친구 한 명 이렇게 5명이 가기로 했대. 그런데 건물 앞에 가니까 너무 무서워서 국어쌤하고 친구는 못 가겠다고 하고 남자쌤 두 분은 여자애 혼자 보내기도 그렇고 덩치큰 남자둘이 여자애만 들여보내기 자존심 상하니까 끝까지 간다고 하신 거야. 그렇게 같이 계단을 내려가다가 남자쌤 한 분은 못 들어가시고 다시 올라오시고 체육쌤도 지하실 문을 열었는데 못 들어가겠어서 들어간 건 귀신을 보는 여자애뿐이었다는 거야. 잠깐 있다가 다 같이 나와서 여자애한테 뭐가 있었냐 뭐를 봤냐 막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 여자애가 어린 귀신이 있는데 부모님을 거기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대. 그냥 기다리는 거라 누구를 해하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고 했고 국어쌤은 아마 거기가 길가였거나 전쟁 중에 부모님을 잃어버린 아이였지 않을까 생각하신다고 하더라고. 지금은 건물도 많이 새로 짓고 부수고 해서 어떻게 되었을지는 모르겠다. 이야기해 주신 선생님은 ㅇㅇㅈ선생님인데 문학을 담당하셔서 그런지 얘기 몰입감이 장난 아니라서 애들 반응도 좋았고 다른 얘기도 해주셨는데 유독 이건 잊히지가 않아.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