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는 빈 미술실, 바닥을 기어오는 젖은 손톱 소리
NYO · 2026년 8월 27일 · 조회 20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가던 무렵, 미술실에 두고 온 소지품을 찾으러 4층 복도 끝으로 향했다. 형광등이 모두 꺼진 복도는 짓눌릴 듯한 정적에 휩싸여 있었고, 미술실 문을 열자마자 비릿하고 축축한 흙냄새가 코를 찔렀다. 스위치를 눌렀지만 반응이 없어 휴대폰 조명을 켜자, 조명이 닿은 곳은 석고상도 캔버스도 없이 그저 텅 빈 책상과 차가운 바닥뿐이었다.
가방을 집어 들고 서둘러 돌아서려는데, 뒤편 교탁 아래 어둠 속에서 스르륵, 드르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누군가 긴 손톱으로 단단한 바닥을 천천히 긁어내리는 소리였다. 놀라 조명을 쏘았지만 바닥엔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기를 바라며 문고리를 잡은 순간, 턱 하고 문이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손잡이는 마치 용접이라도 된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때 등 뒤의 공기가 미칠 듯이 차가워지며 목덜미에 닿는 기분 나쁜 숨결이 느껴졌다. 휴대폰 화면의 검은 액정 위로, 내 어깨 뒤에 거꾸로 매달려 머리카락을 늘뜨린 무언가의 형상이 희미하게 반사되어 보였다. 소리를 지를 겨를도 없이 교실 전체의 책상 밑에서 긁는 소리가 일제히 폭발하듯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드르륵, 긁긁, 스걱... 수십 개의 손가락이 바닥을 짚으며 내 발목을 향해 기어오는 소리였다.
미친 듯이 문고리를 잡아당기자 가까스로 문이 열렸고,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복도를 향해 뛰었다.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 슬쩍 뒤를 돌아본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열린 미술실 문 밖으로 뼈가 비틀린 검은 형체가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미친 듯한 속도로 내 쪽을 향해 기어 나오고 있었다. 배방고등학교 미술실은 밤이 되면 절대로 혼자 들어가서는 안 된다. 그곳은 텅 빈 공간이 아니라 바닥 밑에 갇힌 무언가가 다음 사람을 기다리는 방이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