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발자국 이야기
JHJ · 2026년 9월 8일 · 조회 7611학번 화석인 내가 겪은 일인데
시험기간에 망한 학점 메꾸겠다고 비 오는 날인데도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기숙사에 들어갔어
시간도 늦고 피곤해서 빨리 잘 생각으로 급하게 가는데 명덕관 3층 복도에 진흙이 엄청 묻은 발자국이 찍혀있었어. 그런데 복도 중앙에서 끊겨있었음
비 온 직후기도 하고 학교가 산 옆이니까 누가 흙 밟고 왔나 생각했고 복도 중앙에서 끊긴 건 그 근처 방에 사는 분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 안 하고 피곤해서 바로 방에 들어가 씻고 침대에 누웠음
누워서 알람 맞추고 자려고 눈 감았는데 그 발자국이 생각나는 거야.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일반적인 신발 밑창의 가로세로 무늬 없이 그냥 맨들한 면 때문에 진흙이 발 모양 가장자리로 밀려난 모양이었더라. 앞에는 발가락 위치랑 비슷하게 진흙도 묻어있고 마치 맨발로 누가 지나간 것 같았어
순간 좀 놀라긴 했지만 일단 잠들었고 나중에는 술자리에서 무서운 이야기 할 때 썰 푸는 정도로만 말하고 다녔어
내가 울림소리라는 밴드동아리를 했는데 한번은 지하 동방에서 선배랑 술 먹으면서 이 이야기를 했거든
그때 이면지 악보 뒤에 그림 그리면서 선배한테 막 설명했는데 선배가 이야기를 들을 땐 안 놀라다가 그림을 보고는 '와씨 이거 뭐야?!' 하고 놀라는 거야
그래서 내가 '그쵸? 맨발 같죠?' 하니까 선배가 '아니 그것도 그런데 발자국 방향이 밖으로 나가는 건데?' 해서 나도 자세히 보니까
그날 피곤해서 못 알아챘는데 발자국 방향이 들어가는 게 아니라 나가는 방향이더라
무의식적으로 그날 본 대로 그린 건데 나도 이때 제대로 알아본 거지. 복도 한복판에서 시작된 진흙 묻은 맨발 모양의 발자국인 걸
다행히 알아챈 그 학기에 난 졸업이라 튀었지만 아직 명덕관에 들어간 후배님들은 비 오는 날 너무 늦게 들어가지 마. 혹시 모르잖아. 난 졸업했는데 그 발자국은 아직 졸업 안 했을지도..?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