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옆 교회 자리 밑에 뭐가 있었는지 알아?
바바 · 2026년 8월 22일 · 조회 24나는 수십 년 전 그 학교가 산속에 있을 무렵 기숙사에 살던 사람이야. 지금은 학교 주변이 온통 개발되어서 예전 모습이라곤 씻은 듯이 사라졌지만 그땐 산 중턱을 깎고 달랑 우리 학교만 있었지. 교실 창 너머로 보이는 반대편 산은 맞아. 대규모 공동묘지였어. 뿐만 아니라 그 너머엔 짓다가 건설사가 망해서 을씨년스럽게 남은 폐건물들도 있었지. 그거 알아? 지금 학교 바로 옆에 있는 그 교회 자리도 사실 그냥 수풀이 그득한 공터와 산자락이었어.
야자 끝나고 기숙사 돌아가다가 2학년 교실 복도에서 내려다보면 길게 웃자란 풀들이 기웃기웃 밤중에 무섭기도 했는데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어떤 친구는 긴 머리를 흔들거리며 웃는 여자를 봤다나 하면서 난리를 피운 적도 있지. 그 자리가 말야... 한동안 비워진 채 주인 없고 용도 없는 그냥 자리였을 때 공터와 숲 사이에 반쯤 무너진 무덤 몇 개가 있었던 거 알아? 교실을 바라보는 방향이었어.
그리고 음 짐작하겠지만 그건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그냥 흙덩어리였을 수도 있겠지. 난 정확히는 몰라. 그치만 아무도 모르는 어느 밤에 그 숲 어딘가에서 번쩍번쩍하는 굿도 아니고 기도도 아닌 뭔가 이상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한 일 이후에 거기가 어느 순간 싹 밀려 버리고 너네가 아는 그 교회가 올라간 거야. 그리고 그 사이 기간에 있었던 모든 일들은 이제 아무도 말하지 않겠지?
복도와 교실 어디에서나 무덤이 보이고 기숙사 꼭대기 방에서 그 공터 쪽을 바라보면 가끔 그 흔들거리는 검은 것들이 보였다지. 기어오는 것들, 비스듬히 걸어 다니는 것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