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가 끝나고 계단에서 들리는 발소리
mango24 · 2026년 9월 17일 · 조회 32016년 9월 12일 중간고사 기간에 한 남학생이 국어 문학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혼자 3층 계단을 내려갈 때였다.
뚜벅..뚜벅..뚜ㅂ....
남학생의 발걸음이 멈췄다. 학교에는 경비 아저씨밖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경비 아저씨는 저녁을 먹으러 학교 앞 편의점에 가셨고 지금은 밤 11시 43분이라 학교에 남은 사람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남학생의 발자국 소리와 미세하게 엇박자로 겹쳐 들리는 또 다른 발소리가 있었다. 마치 여교사의 구두 소리와 학생의 실내화 끄는 소리가 섞인 듯한 애매한 소리였다.
남학생은 야밤에 학교에서 사람과 마주치면 뻘쭘하겠다 싶어 2층으로 내려간 뒤 2층 교무실 앞 복도를 지나 맞은편 계단으로 나가려 했다. 교무실 옆 복도가 거의 끝나갈 때쯤 창문으로 아까 내려온 계단이 보였다.
학교 계단은 통유리라 누가 오르내리는지 훤히 보이는 구조였다. 아까 누가 있었는지 확인하려고 계단 유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
저게 뭐야....?
희미하게 검은색의 뒤틀린 형체가 계단 유리창에 바짝 붙어 교무실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남학생의 눈이 어둠에 적응하자 그것의 눈으로 추정되는 부분과 눈이 마주쳤다. 눈 주위가 파여 검게 들어가 있었고 흰자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학생은 몸이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것이 유리창에 대고 있던 이리저리 꺾인 팔을 떼고 입을 쩍 벌린 채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 형체가 있는 곳과 남학생이 있던 곳은 계단 반 층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남학생이 머뭇거리는 몇 초 사이 그것은 벌써 방금 지나온 복도 끝에서 손을 보이기 시작했다.
남학생은 아차 싶어 전속력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가방은 내팽개쳐 두고 핸드폰만 간신히 붙든 채 문을 박차고 운동장을 가로질러 정문으로 나갔다. 그때 아직 학교 안에서 자신을 보고 있는 그것과 다시 눈이 마주쳤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