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복도
익명이요 · 2026년 8월 29일 · 조회 14학교가 끝나고 운동부였던 나는 저녁 늦게까지 운동을 하고 집에 가려고 했는데 오줌이 마려워서 화장실에 갔다가 집에 가기로 했다. 화장실로 가려면 삥 돌아서 정문으로 가거나 도서관을 지나가야 했다. 원래라면 도서관이 열려 있어서 그쪽으로 지나갔지만 그날은 도서관이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그다음으로 가까운 정문 쪽으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이어폰을 끼고 가고 있는데 뭔가 음산한 기분이 들어 뒤돌아보니 별거 없었다. 나는 찝찝한 기분을 뒤로하고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는 긴 복도를 지나가야 했는데 아까도 왔던 길이라서 별일 없겠지 하는 생각으로 걷고 있었다. 그런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에서 쇠 난간 소리가 나서 불안한 마음에 이어폰도 빼고 조심히 걸어갔다.
어떤 손이 보이길래 이 시간에 학교에 있을 사람이 없는데 하는 생각으로 누군지 보러 올라갔지만 막상 올라가 보니 아무도 없었다. 내가 헛것을 본 줄 알고 집에 가려는데 다시 난간 소리가 났다. 누가 장난치는 줄 알고 뛰어 올라갔지만 또 없었다. 숨은 줄 알고 2층까지 올라갔는데 저 멀리 2층 복도에 어떤 남자애가 서 있었다. 저놈이다 하고 따지러 가려는데 갑자기 남자애가 나한테 미친 듯이 달려왔다.
당황하면서도 일단 1층으로 도망쳤는데 그 남자애가 계속 쫓아왔다. 정문으로 뛰어갔지만 문이 잠겨 있어서 엉엉 울며 살려 달라고 빌었다. 남자애가 얼굴을 눈앞까지 들이밀었는데 얼굴에는 가위로 벤 것 같은 상처가 나 있었던 것 같다. 그 얼굴에 너무 놀라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그리고 일어났을 때는 남자애는 없고 팔에 상처만 남아 있었다. 제가 봤던 남자애는 무슨 사연이었길래 학교에 저녁 늦게 남아 있었을까요. 아직도 상상하면 무섭네요.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