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명찰
tjdls · 2026년 9월 14일 · 조회 4우리 학교는 9반까지 있어.
그런데 입학식 날 선생님은 분명히 10반까지 있다고 소개하더라고? 학급 배정표에는 9반까지밖에 없었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
나중에 도움반이 있다는 걸 알고 10반이 도움반인가 보다 했거든. 근데 도움반은 10반이 아니더라? 그냥 도움반이었어.
그걸 알아챈 뒤부터 복도에서 이상한 학생들이 보이기 시작했어. 다들 명찰을 붙잡고 울고 있었고 명찰에는 하나같이 ■학년 10반이라고 적혀 있었거든.
며칠 뒤 복도에서 한 학생이 나를 붙잡았어. 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울면서 묻더라.
“너 몇 반이야?”
모르는 친구라서 대답하지 않으려 했어.
“몇 반이야?”
“몇 반이야?”
소름끼칠 정도로 복도의 여러 곳에서 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진 말이야. 내가 반을 말하지 않으면 날 보내주지 않을 것 같았어.
“나 ■반인데.”
그러자 걔가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더니 미친 듯이 웃더라고.
“아.”
걔가 내 명찰을 떼어냈어. 그런데 내 명찰 밑에 또 명찰이 붙어 있었어.
■학년 10반.
그러고 나서야 학교 첫날에 본 교칙이 생각났어.
[10반 학생이 반을 물어보면 귀를 막고 학교를 빠져나갈 것.]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내 자리가 없어졌어. 담임 선생님은 나를 보자마자 이상한 표정을 지었어.
“왜 거기 서 있니?”
“제 자리인데요?”
“여기는 3반이야.”
선생님이 출석부를 보여줬어. 내 이름이 없었어. 원래부터 없었다는 것처럼 깔끔하게.
그날 방과 후 복도 끝에 10반이 생겼어. 문 안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더라고.
이번에는 대답하지 않았어.
그런데 문 너머에서 내 목소리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어.
“네.”
있잖아.
너 몇 반이야?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