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골목 오솔길 노랫소리
0000 · 2026년 9월 13일 · 조회 1금요일에는 5, 6교시가 예방교육 같은 강의라 나는 자주 수업을 빠지고 운동장으로 나왔어.
공을 차고 놀다가 예중 쪽 주차장으로 공이 굴러갔어. 구석에 박힌 공을 꺼내려는데 풀숲 같은 덤불 사이로 흙길이 보이더라. 처음에는 학교를 빠지려고 만든 개구멍인 줄 알았어. 호기심을 못 참고 그 안으로 들어갔지.
길은 점점 올라가는 비탈길이었어. 이슬 맺힌 나무와 오래 방치돼 축 늘어진 나뭇잎이 오싹했지.
길은 계속 가다 보면 나뉘어 있어. 돌아서 체육관 쪽으로 내려오는 길도 있고 돌탑으로 가는 길도 있었어.
한참 돌아다니다가 비석을 발견했어. 한자로 적혀 읽기 어려웠지만 사람 이름 같은 게 적혀 있었지. 기분이 이상했지만 종례 시간이 가까워 돌아가려 했어.
그때 이상한 노래 소리를 들었어.
멀리서가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서 들렸지. '나 말고 누가 왔나?' 싶어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어.
그래서 신경 쓰지 않고 오솔길을 내려갔어.
한 걸음
두 걸음
계속 걸어도 노랫소리는 사라지지 않았어. 그 남자는 목이 쉬지도 않는지 계속 불렀지.
그런데 이상했어. 분명 내려가고 있는데 소리는 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가까워졌어. 다시 주변을 둘러본 순간 나는 보았어. 머리카락이 길게 늘어지고 허리가 굽은 사람을. 나는 쉴 틈 없이 달렸어.
중간에 돌뿌리에 걸려 넘어져 다리를 삐었지만 중요하지 않았어.
주차장까지 간신히 내려온 나는 학교로 뛰어가 교실에서 선생님과 애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어.
근데 궁금하지 않아? 왜 내가 주차장과 교실 안에서 벌벌 떨었는지.
그 소리가 계속 사라지지 않았거든. 마치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