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대학교
장소 · 강의실방송하지 않은 방송실의 목소리
하이하이 · 2026년 8월 12일 · 조회 2낮의 방송실은 늘 잠겨 있었다. 행사가 없는 날이면 마이크에 먼지만 쌓였고, 복도를 지나던 학생들은 유리창 너머의 꺼진 장비를 한 번씩 확인하곤 했다.
그런데 밤이 되면 학교 전체에 짧은 안내 방송이 울렸다.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을 만큼 작았지만, 방송이 끝난 뒤에도 스피커에서는 젖은 종이를 넘기는 듯한 소리가 몇 번씩 이어졌다.
어느 날 늦게까지 남은 한 학생이 방송실 앞을 지나자 안쪽에서 마이크가 켜졌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낮게 숨을 고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복도 끝 스피커가 그 학생을 부르는 듯한 한 음절을 흘렸다.
학생이 문고리를 잡는 순간, 방송실 안의 장비들이 동시에 켜졌다. 화면에는 송출 기록이 없었지만, 새 방송의 제목만 천천히 나타나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 제목은 사라졌고, 아무도 그날 밤의 방송을 기억하지 못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AI 보조 편집
본 기록은 허구의 창작물이며 실제 학교·인물·사건과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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