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방 문 앞에서 들린 소리
오야르사발 · 2026년 9월 3일 · 조회 28강의가 예상보다 일찍 끝나 다음 수업까지 긴 공강이 생겼다.
쏟아지는 졸음을 주체할 수 없어 평소처럼 학생회관 1층으로 향했지만 소파마다 사람들이 쓰러져 자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죽어도 가고 싶지 않았던 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과방 복도는 항상 불이 꺼져 있었고 어둡고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 분위기가 싫어 평소엔 근처에도 가지 않았지만 그날따라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어디서든 누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마침내 과방에 다다랐을 때 정적을 깨고 이상한 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끼긱. 끼기긱...
낡은 문이 천천히 열릴 때 나는 듯한 소리였다. 하지만 눈앞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복도엔 바람 한 점 불지 않았다. 도저히 소리가 날 이유가 없었다.
‘안에 누가 있나?’
소름이 살짝 돋았지만 문고리를 돌렸다.
끼익 소리와 함께 열린 과방 안은 어두웠다. 불은 꺼져 있었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만 희미했다.
“저기요..?”
나지막이 소리를 내보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인기척도 사람의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 서늘함이 감돌았다. 피곤해서 환청이라도 들은 걸까. 일단 구석 소파에 누워 잠을 청했다.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떴을 때도 정적만 흐르고 있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몸을 일으켰다. 과방은 여전히 어두웠고 스마트폰을 켜보니 다음 강의가 코앞이었다. 서둘러 신발을 신고 일어나려던 순간 뭔가 이상했다.
신발 한 켤레가 눈에 들어왔다. 내 신발이 아니었다. 내가 들어왔을 땐 없었다. 이곳엔 사람도 없다. 누군가 신발만 벗어두고 갔을까. 그럴 리 없다. 신발 코는 소파에 누워 있던 내 머리 바로 앞을 정확히 향하고 있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