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실에 있던 여자아이
4444 · 2026년 8월 22일 · 조회 9화요일, 난 공부 보충을 위해 밤까지 남아서 자습을 했다. 자습을 마치고 복도를 걸어 음악실을 지나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음악실 안에서 여자아이 목소리가 들렸다. 막 노래를 부르고 있어서 궁금한 마음에 문에 귀를 대고 듣고 있었다.
그때 내 폰이 쩌렁쩌렁 울렸다. 엄마였다. 시각은 10시 38분. 난 놀라 핸드폰을 바로 끄고 ‘혹시 저 아이가 들었나…?’ 생각하며 뒤로 슬금슬금 빠졌는데 갑자기 발소리가 들렸다. ‘혹시 나오려는 건가? 사과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그 순간 문이 드르륵 열렸다.
긴 생머리의 여자였는데 얼굴이 머리카락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고 교복을 입은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난 사과하려고 “죄송해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라고 말했지만 그 여자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혼자 씰룩씰룩 웃었다. ‘기분 좋아서 웃는 건가?’ 생각하고 나도 덩달아 어색하게 웃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아무 말 없이 다시 음악실로 들어갔다.
난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내가 왜 서 있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10초 정도 흘렀나? 내가 서 있는 동안 노래 소리가 안 들려서 음악실 안을 밖에서 살폈는데 그 여자가 없었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동시에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뒤를 천천히 돌아보는데 그 여자가 입꼬리를 찢어질 듯 올리면서 “내 목소리가 좋아?” 를 반복하며 웃고 있었다. 난 그걸 보고 곧바로 계단으로 전력 질주해 1층에 내려왔고 신발도 못 갈아 신은 채 학교 밖까지 달려갔다. 그 뒤로는 늦게까지 자습하지도 않고 수업 때 빼고는 음악실 근처에도 가지 않는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