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관의 계단
알려하지마 · 2026년 9월 15일 · 조회 28이건 내가 직접 겪은 일이다.
어느 날 빌린 책을 반납해야 했는데 반납함이 도서관 안쪽에 있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도서관은 당연히 닫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문이 열려 있었다.
나는 책만 반납하고 바로 나오려고 도서관 안으로 들어갔다. 책을 반납하고 돌아서는데 복도 끝에 있는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는 잠금장치가 걸려 있어 들어갈 수 없는 계단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문이 열려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는 순간 쿵 소리가 계단 아래쪽에서 들렸다. 다시 발을 내딛자 쿵 소리가 더 가까워졌다. 나는 걸음을 멈췄다. 누군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뒤로 물러나자 안쪽에서도 쿵 소리가 났다. 한 걸음 물러날 때마다 또 한 걸음 따라왔다. 그 순간 저 안에 있는 무언가가 내 움직임을 따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무서워서 그대로 멈춰 섰다. 그러자 발소리도 멈췄다. 몇 초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나는 조심스럽게 계단을 주시하며 도서관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쿵 하는 발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계단 안쪽이 아니라 바로 내 뒤였다.
온몸이 굳었다. 누군가 정말 내 바로 뒤에 서 있는 것 같았다. 뒤를 돌아보면 안 될 것 같아 몇 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서 있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돌리고 밀치고 간다는 생각으로 눈을 감은 채 바로 뛰쳐나갔다. 아무도 없었다. 복도에도 나밖에 없었다.
그런데 내가 다시 도서관을 바라봤을 때 한자로 홍재관이 각인된 현판이 격하게 떨리고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소리가 나며 열려 있던 계단 문이 닫혔다.
나는 그 순간 무슨 생각을 할 틈도 없이 도서관을 뛰쳐나왔다.
만약 내가 바로 뒤를 돌아봤다면 어떻게 됐을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