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세면대 밑
youngssssssssun_ · 2026년 9월 29일 · 조회 18우리 학교 미술실 옆쪽에는 세면대가 네 개 있다.
그런데 맨 오른쪽 네 번째 세면대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 선생님은 배수구가 자주 막혀서 그렇다고만 했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수행평가 때문에 늦게까지 남았다. 붓을 씻으려는데 앞의 세 세면대에는 팔레트와 물통이 가득해서 네 번째 세면대를 사용했다.
그때 세면대 아래에서 소리가 났다.
똑. 똑.
학생이 장난삼아 수납장 문을 두 번 두드리자 잠시 후 안에서도 똑같이 돌아왔다. 놀라 수납장을 열어봤지만 안에는 걸레와 세제뿐이었다. 다만 뒤쪽 벽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만한 구멍과 수많은 손톱자국이 있었다.
미술 선생님은 이야기를 듣자마자 물었다.
“너 설마 거기 두드렸어?”
학생이 그렇다고 하자 선생님은 수납장 문을 테이프로 막고 학생을 돌려보냈다.
다음 날 그 학생은 친구 세 명과 다시 미술실에 갔다. 친구 한 명이 테이프를 뜯고 세 번 두드렸다.
똑, 똑, 똑.
한동안 조용하더니 안쪽에서 천천히 똑. 똑. 똑. 하고 따라 했다. 마치 누군가 두드리는 방법을 이제 막 배운 것처럼.
수납장을 열어보니 어제 손가락 하나 크기였던 구멍이 손가락 두 개가 들어갈 정도로 커져 있었다.
그날 이후 네 번째 세면대 아래에서는 계속 미지근한 물이 흘러나왔다.
결국 세면대를 뜯었는데 이상하게도 뒤에는 배수관이 없었다. 대신 사람이 기어 들어갈 만한 좁은 공간이 있었고, 안에는 체육복 한 벌과 학생증처럼 보이는 카드가 떨어져 있었다.
카드의 주인은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사진과 이름이 적힌 카드가 이미 누군가의 지갑 안에 있는 것과 똑같았다고 한다.
그날 밤 미술실은 비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네 번째 세면대 밑 수납장에는 손톱으로 긁은 듯한 글씨가 생겨 있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