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자율학습 시 신관 화장실 혼자 이용하지 말 것
신명 · 2026년 8월 24일 · 조회 1내가 다니던 학교는 본관과 신관으로 나뉘어 있었어. 본관은 선배들이 쓰고 비교적 작은 신관은 1학년들이 썼는데 복도에 반이 3개씩만 있어서 화장실 소리가 잘 들렸거든. 이건 야자 중에 일어난 일이야.
낮에는 사람이 많아 화장실을 잘 못 쓰던 학생이 조용한 야자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했대. 중앙에 큰 화장실이 있고 들어가면 세면대와 거울 양옆으로 칸들이 있었는데 그 학생은 예민해서 들어가기 전에 사람이 있는지 칸칸이 확인했대. 그날도 오른쪽 칸에 들어가 볼일을 보는데 떨어진 왼쪽 칸에서 여자애 기척이 들렸다는 거야. 말소리는 아니고 킥킥, 큼큼 하는 소리였대. 누가 있었나보다 하고 나와 손을 씻다가 문득 처음에 모든 칸을 확인했던 게 떠올라 너무 소름이 돋아 뛰쳐나왔다고 해.
그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땐, 그냥 학교마다 있는 해프닝이라고 넘겼는데 어느 날 또 일이 터졌어. 야자시간에 화장실이 가고 싶어진 학생이 소문이 무서워 친구와 함께 갔대. 각자 칸에 들어가 있는데 밖에서 딩동댕 소리가 나더니 여자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야자시간이 끝났습니다”라고 방송했대. 밖에선 학생들이 하교 준비를 하는 듯 소란스럽고 그걸 들은 애들이 허겁지겁 나온 순간, 복도에는 아무도 없고 소란스럽던 밖이 거짓말처럼 조용하더래. 생각해보니 야자는 아직 좀 남았고, 원래 끝나면 종만 쳤지 방송을 한 적은 없었으며, 방송이 화장실 안에 스피커가 달린듯 선명하게 들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친구와 눈이 마주치고 둘 다 소리를 질렀다고 해. 물론 그 방송을 직접 들은 사람은 없어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신관 여자애 귀신 이야기 때문에 한 동안 야자시간에 화장실은 절대 가지 않았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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