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미사
아멘 · 2026년 8월 27일 · 조회 26우리 학교에는 미사실이 하나 있다.
평소에는 미사나 기도 시간이 아니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곳이라 학생들이 많지 않은 공간이다.
어느 날 야간자율학습이 끝난 뒤였다.
친구를 기다리다가 혼자 복도를 지나는데 미사실 문이 살짝 열려 있는 게 보였다. 분명히 지나갈 때는 닫혀 있었는데 이상했다. 나는 그냥 지나치려다가 안쪽에서 작은 소리를 들었다. 종이가 넘겨지는 소리였다. 사람이 있는 줄 알고 문을 열어 봤다. 그런데 아무도 없었다. 미사실 앞쪽 책상 위에 성경책 하나가 펼쳐져 있었고 창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바람 때문에 책장이 넘어갔나?’ 그렇게 생각하고 문을 닫았다. 다음 날 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말했다. “근데 어제 미사실 문 잠겨 있었는데?”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날 이후로도 가끔 야자 끝나고 미사실 앞을 지나갔다. 이상하게도 밤마다 문이 조금씩 열려 있었다. 누가 사용한 흔적은 없었다. 어느 날은 문을 닫고 가기까지 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에 지나가 보니 다시 똑같이 조금 열려 있었다. 결국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미사실을 확인하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말했다. “문이 오래돼서 그런가 보다. 한번 수리해 볼게.” 그날 저녁. 나는 평소처럼 야자를 하고 집에 가려고 했다. 미사실 앞을 지나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그런데 문 아래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나는 잠깐 멈췄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불은 꺼져 있었다.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책상 위에 있던 성경책이 펼쳐져 있었다. 전날과 똑같은 페이지였다. 나는 이상해서 책을 덮었다. 그리고 문을 잠그고 나왔다. 다음 날 아침 미사실을 지나가다가 문득 책상 위를 봤다. 성경책은 그대로 덮여 있었다. 대신 그 위에 작은 메모 하나가 놓여 있었다. “문 닫아줘.” 누가 장난친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웃고 지나갔다. 그런데 며칠 뒤 학교 시설 담당 선생님에게 들었다. 미사실은 항상 닫혀 있는 곳이라고.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