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컴퓨터실 작은창 너머의 그것
말차58 · 2026년 9월 18일 · 조회 26선배한테 들은 설계 밤샘 작업을 할 때 겪은 이야기입니다.
시험 기간이 아니라 밤 11시만 돼도 건물 전체가 적막했고, 새벽 1시가 넘자 남아 있던 사람들도 모두 떠났습니다. 두 개로 나뉜 컴퓨터실 중 한 곳은 불이 꺼진 채 잠겼고, 다른 한 곳엔 선배와 조원 단둘뿐이었습니다.
컴퓨터실 문에는 밖을 볼 수 있는 작은 창이 있었는데, 사건은 새벽 3시에 터졌습니다.
선배가 어둠 속에서 문에 달린 작은 창으로 누군가 스르륵 지나가는 게 보였다고 합니다.
선배가 의아해하던 순간, 옆의 조원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지금 사람 지나간 거 봤어요?"
"네, 봤어요..."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건물 안엔 분명 둘뿐이었고 옆 컴실도 비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체를 확인하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선 순간, 두 사람은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문이 열리자마자 꺼져 있던 복도 센서등이 '팍' 하고 켜진 것입니다.
센서등은 움직임이 있어야 켜집니다. 아까 지나간 게 '사람'이었다면 이미 센서등이 환하게 켜졌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 문밖 복도는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불 꺼진 암흑 속을 지나간 건 사람이 아닌 '다른 존재'였던 겁니다.
공포에 질린 둘은 황급히 파일을 저장하고 도망치듯 빠져나왔습니다.
다음 날 학과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놓자, 한 친구가 굳은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나도 어제 저녁에 강의실에서 공부하다 가위 눌렸는데..."
같은 날 밤, 학교 안에서 동시에 일어난 기이한 현상. 선배는 그 건물에 정말 '무언가' 존재함을 느끼고, 이후 다시는 학교에서 귀신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