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복도
회색멜론 · 2026년 8월 29일 · 조회 5나는 2학년 때 야간 자율학습을 하면 항상 밤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있었다. 그런데 야자를 하는 학생이 별로 없어서 밤이 되면 대부분의 교실 문이 닫혀 있었다. 같은 층에 몇 명 남아 있지 않다 보니 반마다 혼자 공부하는 경우도 많았다. 나는 그때 4반이었는데 4반 앞에는 화장실도 없어서 누군가 그쪽 복도를 지나갈 일도 거의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야자를 하다 보면 자꾸 누군가 복도를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책을 보고 있다가 시야 한쪽으로 사람이 지나간 것 같아서 바로 고개를 돌려보면 아무도 없었다. 처음에는 그냥 내가 예민한가 싶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일부러 더 빨리 돌아봤는데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그림자가 지나간 것 같은데 복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일이 계속되다 보니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싶었는데 어느 날 어떤 친구가 쉬는 시간에 야자할 때 그림자가 교실 앞을 지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확인해 보면 항상 아무도 없었다고도 했다.
나만 느낀 게 아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 일이 조금 남아서 평소보다 늦게까지 공부하게 됐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10시 30분쯤이었다. 그때는 이미 야자를 하던 친구들도 다 가고 선생님들도 모두 퇴근한 뒤였다. 학교 안에는 나밖에 남아 있지 않은 것 같았다. 책을 정리하고 교실 밖으로 나오자 복도 불도 대부분 꺼져 있었다. 평소에도 밤이면 조용했던 복도가 그날따라 유난히 어둡고 길게 느껴졌다. 솔직히 무서웠지만 집에 가려면 어쩔 수 없었다. 엄마한테 전화를 걸며 가는데 마치 발소리가 2개인 것처럼 들렸다. 이럴 땐 뒤를 절대 돌아보지 말라고 한 게 생각나서 절대 돌아보지 않았다. 내가 예민하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걸어갔다. 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서 노래를 들으면서 내려갔다. 나는 무사히 내려왔고 그때 정말 내 뒤에 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발소리가 2개처럼 느껴진다면 절대 뒤돌아보지 마.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