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내가 네 육신을 거처 삼아 다시 임하리라.
메시아 · 2026년 8월 30일 · 조회 28너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건, 너가 적어도 그것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 깨어났다는 의미겠지.
분명 당황했을거야. 눈을 떠보니 웬 처음보는 교회 안에 있었을테니까..후우..지금 너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하지만..지금은 시간이 없어. 그것이 너가 깨어난 상태인걸 인지하기 전에 빨리 벗어나야 해.
일단 본론부터 말하자면, 넌 하남고등학교의 부속교회인 정윤교회의 안에 있어. 그 있잖아, 맨날 공사한답시고 못 들어가는데.
선생님들과 우리 학생회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너가 이곳에 들어왔다는건..그 망할게 기어코 우리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교회 밖으로 기어나가서 너에게 영향을 끼쳤다는거겠지.
솔직하게 말할게. 너가 교회에 들어온 순간부터 인지왜곡에 당했을거야. 분명 들어왔는데 어떻게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나고, 입구나 출구도 보이지 않겠지. 하지만 명심해. 넌 이 교회에 들어왔어. 어딘가에 입구가 있다는 뜻이지.
우리도 그것을 없앨 방법은 몰라. 그래도 우리가 목숨걸고 배치한 장비들을 사용하면 너 하나 정도는 빠져나오게 해줄 수 있을거야..그러니까 지금부터 잘읽어.
일단 제일 앞에 있는 단상 보이지? 거기에 내 교복을 넣어놓을게. 주머니를 뒤져서 못이랑 말뚝을 꺼내. 그리고..네 손에 어떻게든 말뚝을 박아. 아파 죽을것 같아도 버텨, 최대한 빨리 양손 모두에 박아넣어야해. 그리고 가시관. 다른 학생부원이 들고 있었을텐데 그걸 배치하는데 성공했다면 아마 합창부원 대기실에 있을거야. 그걸 써서 인지 왜곡에서 벗어나. 그러면 교회의 출입문이 보일거야. 거기로 나가면 돼. ** 가까스로 손에 말뚝을 박아넣고 가시관까지 쓰자 여태까지 보였던 경건한 교회의 모습은 사라지고 서서히,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을 방증하듯 참혹한 광경이 드러난다.
"출구다...."
그걸 애써 무시하며 출구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려던 나의 귀에 무언가 속삭였다.
[고맙도다]
잠시후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양손에는 말뚝이 박힌 그것은, 입이 찢어지게 웃으며 교회밖으로 걸어나갔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