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소리
ssen · 2026년 9월 18일 · 조회 31야자할 때 수행평가 학습지를 찾아봤는데 안 보이는 거임. 내일 2교시까지 해야 해서 급히 학교를 돌아다녔지만 끝까지 안 나옴. 망했다고 생각하며 야자실로 돌아가는데 음악실 안에서 해금 소리가 들렸음. 악기 소리라기보다는 식판을 수저로 긁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였음. 수행평가 시즌이라 누가 연습하나 생각했고 혹시 내 종이가 있을까 싶어서 들어감.
그런데 음악실은 불이 꺼져 있었고 해금 소리는 계속 들렸음. 야자 시간이라 오후 7~8시였는데 문이 열려 있는 것부터 이상했음. 급하게 문고리를 잡자 갑자기 불이 켜졌고 뒤에서 두 번째 줄 왼쪽에 누가 앉아 있었음. 허리까지 오는 생머리에 빛바랜 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얼굴은 정확히 못 봄. 이목구비가 약간 왼쪽으로 밀려 있었고 턱도 이상한 방향으로 돌아가 있었음. 해금 소리인지 그 여자의 웃음소리인지 모를 째질 듯한 소리가 계속 들렸고 여기서 도망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음. 문을 열려 하자 다시 불이 꺼졌지만 잠금장치를 수동으로 돌리니 열렸음. 뒤도 안 보고 나왔는데 음악실 문 쪽에서 목소리가 들렸고 마지막 세 글자는 정확히 기억함. "또 보자"
그날 야자는 뺐음. 다음 날 1교시가 음악실 수업이라 떨떠름하게 갔는데 친구가 내 수행평가 종이를 들고 있었음. 어디서 찾았냐고 물으니 자리 하나를 가리켰고 보니 딱 그 자리였음. 종이에는 먼지 가루 같은 송진 가루가 묻어 있었음.
그때 이후로도 음악 시간에 해금을 함. 수업 중 끼긱거리는 소리가 나면 어디선가 "또 보자"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소름 끼침. 음악실은 수업도 하고 계단 앞이자 교무실 길목이라 피하지도 못함. 혹시 야자하다가 늦은 시간 음악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절대로 들어가지 마.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