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을 허물고 나무를 심은 이유
10316 · 2026년 8월 27일 · 조회 10학교 본관을 허물고 그 길에 기다란 은행나무들을 심었을 때만 해도 다들 그냥 학교 정원을 예쁘게 바꾼 줄로만 알았습니다. 새로 지은 본관은 깨끗했지만 이상하게 옛 본관이 있던 자리의 은행나무가 문제입니다.
이 이야기는 소문조차 되지 못한 채 야자 학생과 기숙사 학생 몇몇 사이에서만 비밀처럼 도는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밤 야자를 마치고 혼자 은행나무 옆을 지나던 학생이 나무 밑동 쪽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언가 단단한 시멘트를 손톱으로 박박 긁어대는 소리와 밑바닥에서 울리는 밭은숨 소리였습니다. 놀라서 휴대폰 불빛을 비춰보니 은행나무 밑동에 패인 옹이 구멍 사이로 흰 반창고를 감은 손가락 두 개가 바깥을 향해 기어 나오듯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기절하듯 도망친 학생의 말을 처음엔 아무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주에 그 길을 지나던 다른 학생도 비슷한 걸 봤습니다. 밤만 되면 은행나무 밑동 근처의 흙이 꿈틀거리거나 나무 기둥 안쪽에서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도대체 옛 본관을 부술 때 그 밑에 뭘 남겨두고 덮어버린 걸까요? 정말로 지하를 제대로 안 메우고 그대로 묻어버려서 누군가 갇힌 건지 아니면 수십 년 동안 그 건물에 쌓였던 무언가가 땅속에 그대로 짓눌려 있다가 나무를 타고 올라오는 건지… 아무도 정확한 사실관계는 모릅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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