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바퀴 돌기
눈을떠 · 2026년 9월 2일 · 조회 22그날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하루였다. 학교가 끝난 뒤 친구와 학원에 갔고 일찍 도착한 우리는 공포 라디오 영상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익숙한 장소에서 귀신을 찾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장난삼아 “우리 학교로 해보자.”라고 말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눈을 감고 학교 복도 중앙에 서 있다고 상상한 뒤 교실과 화장실처럼 문과 창문이 있는 곳을 하나씩 떠올리며 모두 열고 마지막으로 그 자리에서 천천히 한 바퀴를 도는 것이었다.
나는 눈을 감고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런데 화장실 앞 교실을 바라보는 순간 검은색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어둠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바라볼수록 모습이 선명해졌다. 교실 문 아래로 검은 발이 보였고 곧 문손잡이를 잡는 검은 손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위로 얼굴 같은 형태가 나타나려는 순간 나는 눈을 떴다. 귀신과 마주치면 눈을 뜰 수 없다는 영상 속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친구에게 “화장실 앞 반.”이라고만 말했다. 하지만 친구는 믿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학원이 끝난 뒤 학교 운동장에서 다시 해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더 가까운 화장실 앞 교실을 상상했다. 똑같이 문과 창문을 열고 한 바퀴를 돌았다. 그러자 이번에는 검은 형태가 훨씬 빠르게 나타났다. 놀란 나는 눈을 뜨고 그 교실을 바라봤다.
그런데 창문 너머에 검은색 사람 형태가 서 있었다. 그것은 운동장 가운데에 있는 나와 친구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들에게 말했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나도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나는 절대 하지 않는다.
눈을 감고 무언가를 상상한 뒤 문과 창문을 열고 한 바퀴를 도는 것.
혹시 따라 해보고 싶다면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하다가 조금이라도 이상한 것이 보인다면
끝까지 확인하지 말고 그냥 눈을 떠라.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