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금(靑衿) 입은 부정자(不正者)
alsod · 2026년 8월 29일 · 조회 6너희 그 얘기 알아? 옛날 시험장에서 응시자들이 모두 한지에 먹으로 적힌 쪽지를 들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 '컨닝할 때도 컨셉질을 한다'며 엄청 시끄러웠는데.
그거 사실 귀신이 그런 거라는 말이 있더라. 내가 그 얘기 듣고 좀 찾아봤거든? 들어봐바.
때는 순조 4년, 한양에서 대과 시험이 치러지는 날이었대.
인정전 앞 정전에는 대과를 보기 위해 모인 선비들이 각자 오와 열을 맞추어 자리에 앉기 시작했어. 시험이 시작되고 한 식경이 지나갈 때쯤 답안을 제출하고 나가는 선비들이 뜨문뜨문 보이기 시작했지. 시간이 조금 더 지나자 유생의 곁으로 답안을 내러 나가는 사람이 지나가기 시작했어. 그 사람은 아직 대과를 치르던 유생의 옆에 작은 종이 쪼가리를 흘렸고 그 장면은 시험관에게 목격되고 말았지. 유생의 부정행위로 오해한 참시관은 어떠한 변명도 듣지 않고 시험장에서 내쫓았어. 내쫓긴 유생은 억울함에 성균관으로 돌아가 상소를 올릴 준비를 하였지만 상소를 올리기도 전에 자신의 이름이 청금록에서 묵삭되었다는 통보를 듣게 되었대. 당시 묵삭은 대과를 준비하던 유생은 물론이거니와 가문에게도 큰 불명예였고 다시는 관료시험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는 압박감에 명륜당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더라. 아직도 그 근처를 지나갈 때면 성인 남성의 통곡 소리가 들린대. 혹시 그때 죽은 유생이 악의를 품어 다른 학생들의 시험을 망치게 한 건 아닐까. 어쩌면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그런 건 아니었을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