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zippering · 2026년 9월 18일 · 조회 162작년 겨울이었어. 학원에서 패드를 찾다가 교실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6시 반쯤 학교로 뛰어간 적이 있어. 원래라면 경비 서는 분이 입구에 계시고 문도 거의 잠겨 있어야 하는데 왜인지 모든 문이 활짝 열려 있더라. 마치 들어오라는 듯이 말이야.
찜찜함은 뒤로하고 복도 끝 계단을 통해 4층으로 올라갔는데 반대쪽 복도 끝에서 빛이 보였어. 2, 3층에는 교무실이 있어서 그 위치에서 빛이 나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4층에는 교무실이 없어서 빛날 일이 없단 말이야. 불이 다 꺼져 있을 교실의 불도 아닐 테고. 찜찜하고 오싹했지만 학원 수업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복도로 발을 내딛는 순간 불이 한 번 깜빡하더니 동시에 드르륵하는 소리가 났어. 복도 끝을 바라보니 실루엣뿐인 사람의 형태가 보였어. 다리가 없고 팔 관절은 기괴하게 꺾여 있어서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힘들었지.
그것의 밑에는 정체 모를 액체가 웅덩이를 이루고 점점 커지고 있었어. 잡히면 같은 꼴이 나겠다는 생각이 들자 패드고 뭐고 도망치려고 발을 살짝 움직였어. 그런데 바닥에 굴러다니던 마이쮸 봉지를 밟은 거야. 순간 그것의 고개가 내 쪽으로 확 꺾이더니 칠판을 긁는 듯한 목소리로 "찾았다"라고 말하더라. 동시에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팔로 달려오길래 올라온 계단 그대로 내려가 도망치기 시작했어. 정신없이 도망치다가 교문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쫓아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뒤를 돌아봤어. 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 무슨 결계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듯 손톱으로 바닥을 긁으며 바둥거리고 있더라.
다음 날 경비 분께 말씀드리니까 어제도 평소와 다를 게 없었다고, 문도 활짝 열어 둔 곳이 아예 없다고 하시던데… 내가 본 건 뭘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