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30분의 자습실
속삭이는소리 · 2026년 8월 22일 · 조회 7우리 학교는 야간자율학습을 한다.
보통 학교가 끝난 후 5층에서 4시부터 10시까지 야자를 한다.
그날도 평소처럼 야자를 하던 날이었다.
이어폰을 끼느라 선생님이 이제 다들 집에 가자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자리도 구석이라 나를 못 보고 가신 듯하다. 시간을 보니 10시 30분. 주변을 보니 어느새 다들 집에 간 듯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창밖도 어두컴컴하고 복도 불도 어느새 꺼져 있었다. 평소 무서움을 타는 편은 아니지만 주위가 너무 깜깜하다 보니 왠지 모르게 오싹해져 서둘러 짐을 챙겨 나가려 할 때 반대편 구석자리에서 사각사각 들리는 연필 소리. 우리 학교는 넓은 한 공간에 1, 2, 3학년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해 놨기에 ‘1학년이 이 시간까지 열심히 하네’ 하며 누군가 있다는 안도감에 무서움도 살짝 사라졌다. 나처럼 소리를 못 들었나 싶어 알려 주러 갔는데 어...? 자리에 가 보니 아무도 없었다. 분명 어두컴컴한 자습실의 23번 자리였다. 자리의 불은 켜져 있는데 책상은 깨끗하고 누군가 공부한 흔적이 없었다. 잘못 들었나 하고 문을 열고 나가려던 순간 사각사각 소리가 들렸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사각... 사각... 사각... 그 순간 뒤를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곧장 달려 어두컴컴한 복도 속에서 복도 끝 비상등에만 간신히 의지한 채 어떻게 내려온 건지도 모르게 교문까지 달렸다. 교문을 나가 보니 이제 막 학교 문을 닫고 있는 경비원이 “학생, 아직 안에 있었어?” 라고 물었다. 그 소리에 안도감과 동시에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주저앉았다. 그 후로는 늦어도 10시 이전엔 남아 있지 않았다. 혹시 우리 학교 자습실을 이용하는 학생이라면 10시 이후에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