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 시간의 실루엣
호호하하 · 2026년 9월 7일 · 조회 133내가 진짜 겪었던 일이야 우리학교 구조가 'ㅁ' 모양인 특이한 구조인데
야자하는 건물은 본관과 조금 떨어진 앞 건물이고 내가 야자하는 그 당시엔 완전 자율이라 그날은 야자하는 곳 말고는 사람이나 출입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어
내가 입학하고 학기말이 다 될 때쯤 야자를 하다가 본관 맨 위층인 4층 교실에 숙제 두고 온 게 생각나서 올라가야 했었어
그때가 늦은 시간이기도 하고 문이 당연히 안 열려 있을 줄 알았는데 딱 문 하나만 열려 있길래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다가 혼날까 봐 유일하게 불이 켜져있는쪽인 계단으로 올라갔어
그때 야자실 있는 건물엔 나와 문 잠그는 분 말고는 안 계셨음 실질적으로는 야자 교실엔 나밖에 없었어
그 'ㅁ' 모양의 건물은 그 시간대에 나밖에 없어야 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왜인지 인지를 못 했더라고
어쨌든 4층에 도착해서 모서리로 꺾으니 반대쪽 복도 끝을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했고 그 복도 끝에는 초록색 비상구 표지판밖에 없어서 누가 서 있다면 실루엣 정도만 보이는 밝기였었어
근데 그 꺾여지는 복도 모서리 벽에서 얼굴만 쏙 빼놓은 채 나를 가만히 보고 있는 듯한 위화감이 느껴지더라고 실루엣이 딱 그런 느낌이였어 비상구 표지판 때문에 살짝 형태가 보이기도 했고
나처럼 물건 가지러 온 학생인 줄 알고 일단 물건을 가지고 내려왔었지
하지만 1층에 내려오자 관리하시는 분이 "이 시간에 거기를 왜 들어가냐"며 한소리 하셨어
그 문은 내가 들어갔던 문 빼고는 다 잠겨 있었고 내가 나온 문을 잠글 때까지 그 건물에서 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그럼 내가 4층에서 본 고개만 빼꼼 내밀고 나를 보던 그 실루엣은 뭐였을까 몇년 지났는데도 아직 의문이야
그날 이후 졸업전까지 야자할 때 저녁에 그 건물을 가 보면 한 번도 열려 있지 않았고 그 이후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어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