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꺼진 급식실에서 만난 유급생
응응응 · 2026년 9월 28일 · 조회 13얼마 전에 불 다 꺼진 급식실에서 쓸데없이 과묵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이 자신을 소개하더군요. 왜 아직도 이곳에 있냐고 물으니 "너는 왜 여기에 아직까지 있는 건데"라고 되묻는 모습이 꽤나 꺼림칙했습니다. 대화하다 보니 마치 계급장이라도 되는 양 자신이 유급생이라며 떵떵거리는 것이 그의 덩치와 더불어 저를 압도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는 한참 동안 말을 꺼내지 않았습니다. 그가 너무 가소로웠던 탓일까요? 하지만 너무도 몹쓸 선택이었나 봅니다. 그가 주머니에서 접히는 핸드폰을 보여주니 제 기억이 거기에서 끊겨버린 것입니다. 마지막 기억으로는 생각해 보면 그자는 벌써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춰 사라져 있었습니다. 저는 괜히 더 무서워져 도망을 쳤고 그자가 어디로 갔을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 1학년 건물로 가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그자의 이름과 덩치 그리고 촌스럽던 핸드폰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는 여전히 1학년 건물에 상주하다가 밤이면 먹을 것을 찾아 급식실이나 매점을 맴돌며 떳떳하지 못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을지 모릅니다. 저는 그를 응원하지만서도 제 지워진 기억 동안 어떤 일이 있었을지 너무나도 궁금합니다. 그 이후에 몸이 급격히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고 허기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허기는 마치 소 간이나 찌꺼기를 먹고 싶게 하는 허기였습니다. 저는 갑작스럽게 솟아나는 제 독립심과 더불어 제가 응원하는 그자의 행방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