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서고의 얼굴 지워진 졸업앨범
웹덕 · 2026년 8월 30일 · 조회 5이거 도서관 리모델링(5년 전) 되기 직전 학기에 있었던 일이라는데, 당시 사서 선생님 밑에서 도서부 하던 선배가 겪은 일을 아는 언니들한테 들어서 옮김.
우리 학교 옛날 도서관엔 지하 서고가 있었음. 일반 학생은 못 들어가고, 사서 선생님이랑 도서부 몇 명만 출입 가능했던 공간. 그 학기에 리모델링 확정되면서, 서고 정리하려고 도서부 애들이 야자 시간까지 남아서 지하로 책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었대.
셋이서 내려갔는데, 작업하다 보니 밤 9시가 넘었다고 함. 그때 셋 중 하나가 책장 사이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는데 원래 그 책장엔 오래된 학생 명부랑 졸업앨범 몇 십 년 치가 꽂혀 있었는데, 그중 딱 한 권만 유독 먼지가 하나도 없었다고 함. 나머지는 다 뽀얗게 먼지 쌓여있는데 그 앨범만 방금 누가 만진 것처럼 깨끗했다는 거지.
궁금해서 꺼내보니까, 몇 십 년 전 졸업앨범이었는데, 80년대 였나? 암튼 페이지 하나가 유독 접혀 있었대. 펴보니까 단체사진이었는데 이상하게 사진 속 한 명만 얼굴 부분이 손톱으로 긁어낸 것처럼 벗겨져 있었다고 함. 인쇄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긁힌 자국.
셋 다 그대로 뛰어 올라가서 사서 선생님한테 말했는데, 선생님이 얘기 듣더니 얼굴이 하얘지면서 그 앨범 어디서 찾았냐고 다급하게 물었다고 함. 도서부 선배가 위치 말해주니까, 선생님이 바로 그 책장구역을 접근 금지시키고 그날 이후로 학생들 지하 출입 자체를 막아버렸음.
여기서 소름 돋는 부분. 며칠 뒤에 그 선배가 궁금해서 몰래 학교 행정실 쪽 아는 직원한테 그 앨범 연도를 말하고 찾아봐달라 했는데 그 해에 우리 학교에서 실제로 한 학생이 갑자기 자퇴 처리됐다는 기록이 있었다고 함. 근데 자퇴 사유도, 그 학생 이름도 행정실 오래된 문서철에서 그 부분만 페이지가 통째로 없어져 있었다고.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후에 어떤 선배가 리모델링 하시던 인부 한 분이 역정을 내시면서 이 학교 공사 두번 다시는 안하겠다고 하는걸 들었다고 함 확실하지는 않지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