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운동장에서 이상한 남자 본사람??
덴마크 · 2026년 9월 8일 · 조회 181나 올해 들어온 새내기인데 어제 새벽 학교에서 이상한 거 봐서 글씀. 나랑 똑같은 거 본 사람 있냐?
어제 개총 끝나고 살짝 취해서 기숙사 들어가는데 술도 좀 깰 겸 음료수 1+1이라 양손에 사들고 ㅋㅋ 혼자 걸으려고 홍문관에서 운동장 윗길로 들어감. 걷는데 평소에도 자주 다녔던 길인데도 이상하게 오싹한 거. 이 시간이면 그래도 사람이 아예 없진 않는데 조도도 낮은 거 같고 아무도 없는 게 이상했음. 살짝 두리번거리면서 쭉 걷는데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공 튀기는 소리가 나는 거야. 아니 그 길로 들어올 때 분명히 운동장에도 구령대 쪽 계단에도 농구장에도 아무도 없었거든?
그래서 뭔 소린가 하고 쳐다봤더니 어떤 남자가 앉아있었음. 기억나는 건 뿔테 안경에 짧은 머리였던 걸로 기억함. 운동장 한가운데에 양반다리하고 혼자 앉아있는 거야. 말이 됨? 12시 반에 왜 거기 혼자 앉아있는 거야...;; 분명히 공 튀기는 소리도 났는데 공은 없고 혼자 앉아있는 게 이상해서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남.
아무것도 못 봤다고 생각하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서 티동 쪽 갈림길에 거의 도착했는데 뒤에서 누가 따라오는 발걸음이 들렸음. 그래도 누가 학교에 있긴 하구나 싶다가도 든 생각이
이 길을 거의 다 걸었는데 이제서야 발소리가 들린다고..?
순간 소름이 쫙 돋아서 몸이 굳어버림. 너무 놀라면 식은땀 나면서 몸부터 굳는 거 알지. 굳어있는데 발소리는 점점 크게 들리고 가까워짐. 저벅저벅 다가오다가 바로 내 왼쪽 뒤에서 멈춘 걸 느끼고 움직이지도 않는 목을 끼익거리면서 겨우 돌리니까 뿔테 쓴 남자가 뭐라고 속삭이면서 내 쪽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거.
아까 원플러스원으로 산 음료수 하나 쥐여주고 벤치에 앉혀서 얘기 들어보니까 과씨씨 깨진 군휴학생이더라. 공익이라던데 복학해서 친구 없을 생각에 두려웠대. 그래서 혼자 공놀이하다가 명상도 하다가 사람 보여서 쫓아와봤다나. 다들 복학생 마주치면 너무 기피하지 말고 잘 놀아주자.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