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단원구 초○고등학교
장소 · 복도시험기간 놓고 온 교재를 가지러 가다가..
관절귀신 · 2026년 8월 22일 · 조회 28고3 기말고사 첫날이 끝난 월요일일 밤 독서실에서 책을 펼치던 나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화요일 첫 교시인 영어 시험은 EBS 교재 반영 비율이 50%나 되는데 그 중요한 책을 학교 교실 사물함에 그대로 두고 온 것이다.
절망감도 잠시 성적을 망칠 수 없다는 생각 하나로 패딩을 껴입고 밤 9시가 넘은 학교로 향했다. 낮엔 북적이던 교실 건물은 가로등 불빛조차 닿지 않아 음침했다. 2층 교실 문을 열고 사물함에서 교재를 꺼낸 바로 그 순간 맞은편 신축 체육관 5층 창문에 무언가 비쳤다.
인간의 형태를 한 검은 그림자였다. 텅 빈 눈구멍이 나와 마주쳤고 찢어진 입꼬리가 귀밑까지 올라갔다. 소름이 돋기도 전에 창문 너머의 그것이 사라졌다. 잠시 뒤 계단으로 내려온 건 인간의 형상을 한 괴물이었다. 목과 팔꿈치 손목 무릎 등 몸의 관절이 모두 이상한 방향으로 꺾인 채 빠르게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기괴한 마찰음이 학교에 울렸다.
5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는 데는 단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괴물은 내가 있는 건물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복도를 가로질러 정문 밖으로 간신히 탈출했다. 주저앉은 채 고개를 들자 방금 도망쳐 나온 2층 교실 창문 어둠 속에서 괴물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교실 앞에서 도망치다 떨어뜨린 EBS 교재를 찾았다. 표지에는 누군가의 손이 억지로 움켜쥔 듯한 선명한 붉은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