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기괴한 형상의 괴물을 본 썰
해상가 · 2026년 9월 20일 · 조회 52018년 10월 장대비가 퍼붓던 목요일 밤 내가 직접 해운대고 3층 음악실에서 겪었던 일이다.
당시 장산의 짙은 안개가 온 건물을 가두고 있었고 야자가 끝난 10시 반 교실에서 청소를 하고 집에 가려는데 고요한 복도 사이로 후관 음악실 쪽에서 기괴하고 긴장감 넘치는 단조의 피아노 불협화음이 내 귓전을 파고들었다.
'띵... 끼로띵 로롱... 띵 끼익...'
내가 들었을 땐 이렇게 들렸다.
나는 이상한 끌림에 음악실 쪽으로 다가가 플래시를 비추며 창문 사이로 내부를 들여다본 순간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학교 동복 교복을 입은 기괴한 형체가 바닥에 쓰러진 채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얼굴은 빗물과 오물로 새까맣게 물들어 있었고 눈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텅 빈 구멍만 뚫려 있었다. 뼈만 남은 듯한 손가락으로 건반을 내리치던 그 괴물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똑똑히 바라보았다.
"소리 하나가... 모자라..."
그 순간
문이 스르륵 열리며 괴물이 나를 향해 손짓했다. 날 직접 쫓아오진 않았지만 내가 느낀 공포는 이미 한계에 달해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책상 위 가방과 폰을 빠르게 낚아채 품에 안고 정문 내리막길을 미친 듯이 질주해 도망쳤다.
지금 생각하면 폰 챙길 생각을 한 게 대단하긴 하다.
다음 날 날이 밝자마자 다시 찾아간 음악실의 피아노 위엔 수십 년 전 옛날 해운대고 교가 악보가 기괴하게 갈갈이 찢긴 채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지금도 비 내리는 밤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 내가 직접 목격했던 그 기괴한 형체가 선명히 떠오른다. 물론 그때 내가 공부 스트레스 때문에 환각이나 환청을 본 걸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환각이 아니고 그날 내가 도망치지 않고 그 존재가 이끄는 대로 발을 들여놓는 다른 선택을 했다면 과연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창작 정보: 이용자 창작 · 생성형 AI 각색
표시된 학교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선택된 곳이며 실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